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하늘을 걷는 휴가


 하늘을 걷는 휴가

휴가의 아침, 공기가 다르게 숨을 쉰다.
창문 너머로 스며든 바람이 내 볼을 스치고, 하늘은 너무 맑아 눈을 마주치기조차 아득하다.
그 아래를 걷는 나는, 발끝이 닿는 곳마다 구름이 일렁이는 듯 가볍다.

수영장 물결 위에 몸을 맡긴다.
햇살이 물속에서 부서지며, 천천히 내 어깨를 감싼다.
물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고, 나는 그 사이에서 천천히 떠오른다.
눈을 감으면, 하늘빛이 물결을 타고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번져든다.
이 순간, 나는 하늘 속에 몸을 담근 사람이다.

시간은 멈춘 듯 흐르고, 세상의 소음은 멀리 희미해진다.
오로지 지금, 숨 쉬는 이 평온만이 존재한다.

그제야 알았다.
휴가란 멀리 떠나는 길이 아니라, 마음이 하늘처럼 가벼워지는 순간의 이름이라는 것을.
오늘 나는, 하늘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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