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탐정님, 이거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달릴 때는 분명히 '찌르르' 소리가 나는데, 차만 세우면 감쪽같이 조용해져요. 저보고 예민한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니까요."
탐정: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건넨다) "원래 범인은 관객이 없을 때 조용히 숨는 법이죠. 걱정 마세요. 자동차가 내는 소리는 두 종류거든요. 정상적인 소통인 '사운드(Sound)', 그리고 어디가 아프다고 지르는 비명인 '노이즈(Noise)'. 지금 고객님의 차는 주행이라는 무거운 짐을 질 때만 비명을 지르는 중입니다."
고객: "주행할 때만 비명을 지른다... 그럼 어떻게 범인을 잡죠? 지금은 이렇게 조용한데."
탐정: "범인을 강제로 끌어내야죠. 자, 운전석에 앉아서 에어컨을 제일 세게 트시고, 전조등도 다 켜보세요. 핸들도 끝까지 한번 돌려보시고요."
(엔진 RPM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이내 날카로운 금속성 소음이 차고를 때린다)
고객: "아! 바로 이 소리에요! 서 있는데도 소리가 나네요?"
탐정: "에어컨과 전기를 쓰느라 엔진에 부하가 걸린 겁니다. 엔진이 힘을 쓰니 벨트를 잡아주는 **'오토 텐셔너'**가 한계에 다다른 거죠. 자, 여기를 보세요. 제가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보겠습니다."
(탐정이 물을 뿌리자 소음이 더 커지며 텐셔너 뭉치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고객: "세상에, 저 부품이 왜 저렇게 미친 듯이 흔들리죠?"
탐정: "물을 뿌려 마찰력을 변화시키니 정체가 드러나는 겁니다. 범인은 두 가지 중 하나예요. 장력이 약해서 벨트가 미끄러지는 **'슬립'**이거나, 반대로 장력이 너무 세서 베어링이 압박을 못 견디고 지르는 **'비명'**이죠. 고객님의 경우는 후자입니다. 텐셔너가 벨트를 너무 세게 짓누르니, 그 사이에 낀 베어링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고객: "아... 무조건 팽팽하다고 좋은 게 아니었군요. 적당한 균형이 깨져서 나는 비명이었네요."
탐정: "맞습니다. 설계도 위에서는 완벽해 보이던 부품도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노화되어 본질을 잃죠. 이제 이 낡은 텐셔너를 바꾸고 나면, 비명은 사라지고 다시 기분 좋은 엔진의 대화, 즉 사운드만 남게 될 겁니다."
고객: "이제야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귀신 소리가 아니라 차가 보내는 구조 신호였군요."
탐정: (장갑을 끼며) "자, 그럼 이제 비명을 멈추고 다시 건강한 목소리를 찾아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