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실업계 자동차과를 졸업할 때도, 자동차 정비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제대할 때에도, 자동차 정비는 나에게 선택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경로에 가까웠다. 마지못해 시작한 길이었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늘 최선을 다했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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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실업계 자동차과를 졸업할 때도, 자동차 정비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제대할 때에도, 자동차 정비는 나에게 선택이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경로에 가까웠다. 마지못해 시작한 길이었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늘 최선을 다했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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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는 분명히 말했다.
“정비사님… 타이어에 못도 없고, 상처도 없는데요.
그런데도 공기압이 자꾸 조금씩 빠져요. 왜죠?”
겉보기엔 완벽했다. 트레드도 멀쩡, 사이드월도 깨끗.
타이어 공기압 센서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텐데…
나는 곧장 타이어를 들어 올리고 천천히 회전시키며 확인했다.
“못? 없음. 손상? 없음. 비드 파손? 없음…”
그런데도 공기압은 하루 이틀 만에 미세하게 줄어든다.
이 정도면 범인은 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노즐 밸브(밸브 스템)를 의심했다.
조임 토크, 캡 상태, 스템 흔들림 — 모두 정상.
그러나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거품을 충분히 뿌린 채, 노즐을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아주 작은 거품이 슬며시 올라왔다.
“역시… 너였구나.”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나이가 든 밸브 스템은
고무 피로와 미세 균열로 인해 공기 밀폐가 약해질 수 있다.
나는 타이어 교체 기록을 떠올렸다.
“혹시… 타이어는 새로 갈고, 밸브는 안 갈았나요?”
“아… 그러고 보니, 그때 그냥 바퀴만 바꾼 것 같은데요.”
그렇다.
타이어는 새것, 하지만 밸브는 구형 그대로.
그 오래된 밸브가 이번 사건의 범인이었다.
밸브 스템을 새것으로 교체하자
공기압 누설은 말끔히 사라졌다.
차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겉으론 멀쩡했는데… 이런 경우도 있군요!”
“네, 공기압 문제의 절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있죠.”
오늘도 또 하나의 미스터리를 해결했다.
정비 탐정, 사건 종료.
타이어는 멀쩡했다. 못도 없고 상처도 없다.
그런데도 공기압은 조금씩 줄어든다.
나는 마지막 카드, 거품 테스트를 꺼냈다.
노즐에 거품을 듬뿍 뿌리고 살짝 건드리자…
미세한 기포가 피어올랐다.
범인은 오래된 밸브 스템.
타이어만 바꾸고 밸브는 그대로 쓴 결과였다.
새 밸브로 교체하자 누설은 즉시 사라졌다.
겉으론 멀쩡해도, 진짜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오늘도 정비 탐정, 사건 종료.
The tire looked perfect—no punctures, no cuts.
Yet the air kept slowly leaking.
So I tried the soap bubble test.
I sprayed the valve, nudged it… and tiny bubbles appeared.
The culprit? A worn-out valve stem left unchanged when the tire was replaced.
A quick valve stem replacement, and the leak vanished instantly.
Sometimes the real problem hides where you least expect it.
Cas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