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끼익거리는 협박
오늘의 의뢰는 이랬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끼이익— 소리가 나요. 마치 누가 협박하는 것처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고의 문을 닫았다. 정적이 흐르는 공간 속에서,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본다.
“이건 단순한 마찰음이 아니야…”
첫 단서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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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에서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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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선 비교적 줄어든다.
나는 곧장 의심했다. 브레이크 패드.
패드가 닳아 얇아지면, 금속판이 디스크에 직접 닿아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마치 “이제 그만 교체하라”는 협박처럼 말이다.
브레이크 패드일까? 아니면 디스크에 상처가 난 걸까?
하지만 탐정의 직감은 쉽게 범인을 단정짓지 않는다.
혹시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디스크에 깊은 흠집이 생기면, 마찰 과정에서 불규칙한 소음을 만든다.
또는, 패드와 디스크 사이에 낀 작은 돌멩이나 이물질일 수도 있다.
나는 차량을 들어 올리고 바퀴를 분리했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은 드러났다.
브레이크 패드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닳아 있었다.게다가 디스크 표면엔 마치 칼날로 그어놓은 듯한 홈이 새겨져 있었다.
단순한 협박범이 아니었다. 공범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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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 수명을 다한 브레이크 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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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 상처 입은 브레이크 디스크
두 범인이 함께 만들어낸 사건이었던 것이다.
의뢰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패드만 갈아도 당장은 소리는 사라지겠죠. 하지만 디스크가 이렇게 상처 입은 상태라면, 곧 다시 불협화음이 시작될 겁니다. 둘 다 교체하는 게 안전합니다.”
의뢰인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눈빛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브레이크는 타협할 수 없는 생명줄이니까.
하지만 나는 안다. 오늘의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범인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정비 탐정의 사건일지는 계속된다…
📌 정비 탐정의 메모
브레이크에서 끼익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패드 마모 : 가장 흔한 원인.
디스크 손상 : 패드 마모가 심하면 동반 손상됨.
이물질 : 드물지만, 간단히 청소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음.
초기 증상에서 바로 정비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디스크 손상도 막을 수 있다.